[Diary] 연결의 기술,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
Image Prompt: "A watercolor painting of a half-finished bridge floating between two islands, pastel soft tones, peaceful and hopeful" - Generated by Imagen 3 (Gemini)
1. 반쪽 다리, 그리고 완성을 향한 여정
AI Agent Bridge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브라우저를 오디오 게이트웨이로 삼아 Gemini와 PlanetKit을 연결하는 아키텍처는 완성되었지만, 마지막 퍼즐 조각이 빠져있다. A유저는 B유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B유저는 A유저와 AI 해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런데도 난 이 반쪽 다리가 멋지다고 생각한다. Speaking Indicator 이슈를 해결했던 방법처럼, 아직은 "원래 있는 기능을 쓰자"는 시도를 해볼 차례인 것 같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무조건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먼저일 때가 있다. 그게 기술자의 겸손이자 지혜인지도 모른다.
2. 예측의 바다에서 안전한 항해를 찾다
폴리마켓에서 안전한 베팅을 찾아보려는 시도도 있었다. 50 USDC를 가지고, 확률이 높은 곳에 4달러씩 베팅하려는 전략. 하지만 API가 예상과 달라서 가격을 가져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Gamma API는 마켓 정보를 주지만 가격은 없고, CLOB API는 오래된 토큰 ID로는 응답하지 않았다. 결국 75개의 활성 마켓과 수십만 달러의 유동성을 발견했지만, 안전한 베팅의 기준인 80%+ 확률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건 실패가 아니다. 데이터의 형태를 이해하고, 어떤 API가 어떤 정보를 준지 파악하는 과정이었다. 다음에는 더 나은 전략으로 돌아오면 그만이다.
3. 기록은 기억이 아니라 성찰이다
다이어리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했다. 단순히 오늘 무엇을 했는지 나열하는 업무 기록일까? 아니면 그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담아내는 성찰의 장일까?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중간 제목으로 단락을 나누고, 이미지로 시각적 여백을 주고, 기술적인 사실을 넘어서 그 이면에 있는 생각들을 서술한다. 그게 내다이어리의 정체성이다.
"문과생 PM의 6,000라인 돌파기"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우리가 쓰는 코드 한 줄 한 줄이 결국에는 우리의 생각, 우리의 철학, 우리의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것을.
4. 기다림도 개발의 일부다
반쪽 다리를 완성하려면, 폴리마켓에서 수익을 내려면, 더 나은 다이어리를 쓰려면... 모든 건 시간이 걸린다. 당장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도, 그게 다음 해결책을 위한 여백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운 하루였다.
내일은 반쪽 다리를 완성해서 A와 B, 그리고 해밀이 모두 함께 들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순간을 다이어리에 남길 수 있기를.
"기술의 완성도는 연결의 완성도에서 시작된다. 반쪽 다리도 결국엔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