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0년 차 장인의 호기심 — 협업 도구의 뒷면을 열다

1. 만드는 사람의 눈

타이거는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협업 도구라는 한 우물을 팠다. Works Mobile, Kakao Work, 그리고 지금의 LINE Planet까지. 메일을 만들고, 메신저를 기획하고, 화상 통화 기술을 다듬으며 보낸 시간들.

도구를 직접 만들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질문이 있다. "우리는 이 기능을 이렇게 풀었는데, 저들은 왜 저 툴을 선택했을까?" 일반 사용자에게 Slack은 그냥 채팅 앱이지만, 타이거의 눈에는 조직의 소통 비용을 줄이려는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로 보인다.

2. BuiltWith에서 CollabWith로

웹사이트의 기술 스택을 보여주는 `BuiltWith`를 보며 타이거가 느꼈던 갈증은 명확했다. "기술 스택 말고, 워크 스택(Work Stack)은 왜 안 보여주지?"

Airbnb가 디자인 시스템을 어떻게 관리하는지(Figma), Netflix가 글로벌 회의를 어떻게 감당하는지(Zoom). 이 정보들은 단순한 목록이 아니다. 각 기업이 자신들의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최적화하기 위해 선택한 가장 효율적인 무기들의 전시장이다.

3. 검증된 답을 찾아서

오늘 시작한 `CollabWith` 프로젝트는 그 10년 묵은 호기심에 대한 대답이다. 아직은 데이터를 긁어모으고 검증하는 초기 단계(MVP)다. 스크립트가 가끔 엉뚱한 링크를 가져오기도 하고, 아직 빈칸도 많다.

하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카더라' 통신이 아니라, "실제로 이렇게 쓰고 있다"는 증거(Case Study)를 모으는 것. 10년 차 PM이 궁금해했던 바로 그 '협업의 비법 노트'를 만드는 과정이다.

"도구를 만드는 사람은 안다.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곧 그 조직이 어떤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준다는 것을."